새콤달콤한 애벌레
link  산장지기   2021-07-08

지난 여름에 사탕단풍나무가 여유롭게 자라도록 살아 있는 소나무를 잘라내자마자 몇 분이 채 안되어 딱정벌레가 오기 시작했다.

녀석들은 쓰러진 통나무를 두루 돌아다니며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았다. 딱정벌레는 벌써 오래전에 죽었지만 유충은 살아있다.

이곳에 맨처음 왔던 바크 딱정벌레의 유충은 바크 바로 안쪽에 복잡한 굴을 만들어 놓았다. 바크 바로 밑에 커다랗게 파놓은 굴이

실같은 나무 부스러기와 어린 딱정벌레 유충의 잔여물들로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벌레들의 하얀색 몸통에는 뾰족뾰족한 흰 얼음 덩어리들이 덮여 있었다. 그러나 유충은 딱딱하게 얼어 있지 않고 전부 말랑말랑

했다. 알고 보니 녀석들의 몸에는 부동액 성분이 많았다. 나무 안쪽에서 발견되는 월동하는 왕개미처럼 글리세롤의 단맛이 났기

때문이다.


하나를 맛보니 달콤하지 않고 견과류 맛만 났다. 나머지 유충들는 이틀 후에는 갈색으로 변했다. 따뜻한 오두막 안에서 9일을

보내면서 몸 안의 부동액을 잃어버력 더 이상 스스로 몸을 보호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검은 파리들의 몸에도 부동액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굳이 녀석들을 맛보며 확인하고 싶지는 않다.













홀로 숲으로 가다 (베른트 하인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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